공공 데이터 기반 지역 문제 해결

공공 데이터 기반 지역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 살펴보기

qwer-asdf1 2025. 7. 31. 07:27

지역 관광의 침체와 데이터 기반 접근의 필요성

대한민국은 전통적으로 다양한 관광 자원을 보유한 나라로 평가받아 왔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과 교통 접근성,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많은 지역이 관광 수요에서 소외되는 문제를 겪어왔다. 특히 농어촌, 도서 지역, 내륙 산악 지대 등은 자연·문화·역사적으로 훌륭한 자원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거나 외면받는 현실에 놓여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러한 지역 관광의 불균형은 더욱 두드러졌으며,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관광의 기능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공공 데이터 기반 관광 활성화 전략’이 하나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제 관광 산업은 단순히 홍보나 기반시설 확충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 문제를 안고 있다. 관광객의 수요 예측, 선호도 분석, 체류 동선 파악, 만족도 평가까지 모든 요소가 데이터를 통해 접근되어야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공공 데이터는 관광 활성화의 기초 인프라로, 이를 기반으로 정책 기획·사업 운영·성과 분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여행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으며, 정보 탐색부터 예약, 체험 공유까지 전 과정이 디지털화되는 현재의 트렌드에서, 지역 관광 자원에 대한 실시간 정보 제공, 맞춤형 추천, 지역 경제 연계 분석 등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기반 플랫폼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결국 ‘지역 관광 활성화’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정책과 기술이 결합된 전략적 지역 문제 해결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공 데이터를 이용한 지역 관광 활성화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대표 관광 활성화 사례

 

공공 데이터를 이용한 관광 활성화 사례 중 대표적으로 주목받는 지역은 전라북도 전주다. 전주는 전통문화와 현대 감성이 공존하는 도시로,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몇 년 전부터 관광객 집중과 지역 불균형, 체류 시간 감소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주시는 한국관광공사, 통계청, 기상청, 국토정보플랫폼 등 다양한 기관의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관광 도시 사업’을 추진했다.

전주시는 우선 관광객 흐름 데이터를 분석해 주요 관광지의 시간대별 혼잡도, 동선, 체류 시간 등을 시각화하였다. 예를 들어 SK텔레콤과 협력해 익명화된 통신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관광객이 특정 구역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객 분산 전략을 수립했으며, 실시간 혼잡도 안내판, 관광앱 푸시 알림, SNS 캠페인을 통해 방문객들의 이동을 유도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또한 전주시는 기상청 데이터를 활용하여 날씨에 따라 추천 관광지를 다르게 안내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에는 실내 체험시설, 박물관, 전시관을 우선 추천하고, 맑은 날에는 야외 한옥길 산책 코스나 농촌 체험마을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공공 교통정보 데이터까지 결합해 이동 시간, 대중교통 도착 정보, 주차 가능 여부 등 실시간 정보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관광객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이 프로젝트의 효과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관광객 체류 시간은 평균 1.8시간 증가했고, 지역 상권 매출은 사업 시작 1년 후 기준으로 약 17% 상승했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관광의 긍정적 영향이 커졌다는 점에서 이 사업은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관광 정책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역 맞춤형 데이터 전략과 민관 협력의 중요성

 

지역 관광을 데이터 기반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지 공공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실정에 맞는 데이터 분석과 전략 수립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과 민간 기업, 공공기관 간의 협력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다. 모든 지역이 전주처럼 관광 수요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자원과 인프라가 제한된 소도시나 농어촌은 더욱 창의적인 데이터 해석과 현장 밀착형 기획이 요구된다.

예컨대 강원도 정선은 최근 몇 년간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산촌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관광 콘텐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선군은 한국관광공사 및 농림부의 농촌관광 데이터, 국립산림과학원의 숲 관련 생태 데이터, 국토부의 공간정보 데이터를 결합해 계절별 추천 산책로, 체험 코스, 숙박지 분포 정보 등을 관광앱에서 통합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청년 기업과 협업하여 UI/UX 디자인을 고도화하고, 지역 농민들과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도 상품화하였다.

또한 지역 관광 전략이 성공하려면 단발성 데이터 사용을 넘어 ‘지속 가능한 데이터 갱신과 활용 생태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는 공공 데이터 개방 포털을 정기적으로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민간 통신사 또는 네비게이션 플랫폼과의 MOU를 통해 보다 정밀한 유동인구 분석 정보를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즉, 관광 산업은 혼자 움직이는 산업이 아니라, 수많은 데이터 주체가 연결되고 교류하는 복합 생태계 안에서만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관광을 넘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로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지역 관광 활성화는 단기적인 경제 효과를 넘어, 장기적으로 지역의 지속 가능성과 정체성 회복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특히 관광이 활성화되면 외부 인구의 유입이 늘고, 지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형성되며, 청년층의 창업 기회도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 모든 변화는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연결해낼 때 가능하다.

지역 관광 자원은 대부분 지역민의 삶 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때 공공 데이터는 이러한 ‘로컬 콘텐츠’를 발굴하고, 연결하고, 확장하는 연결 고리가 된다. 특히 지자체는 지역 고유 문화 콘텐츠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지도 기반, 음성 콘텐츠, 메타버스형 전시관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하면서 관광과 문화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충청북도 단양군은 지역 설화를 공공 데이터화한 후 이를 스마트 투어 가이드 콘텐츠로 개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결국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관광 전략은 단순한 기술 활용이 아니라, 지역의 자원과 정체성, 주민의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관광이라는 산업은 방문객을 위한 것이지만, 그 혜택은 궁극적으로 지역 주민에게 돌아갈 때 비로소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이 바로 공공 데이터의 적극적 활용과 그에 기반한 지역 맞춤형 해석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